내가 사는 이시카와현에는 [백산]（白山）이라는 명산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백산은 수백만년전에는 백두산과 붙어 있었는데 지각변동으로 일본해(동해)가 형성 되면서 갈라졌다고 한다. 산의 높이는 2,702m이니 백두산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아서 전설이 사실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백두산처럼 흰눈에 오래동안 덮혀있기에 [백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산정에는6월까지 눈이 깔려 있고 산등에는 백두산천지와 대조적으로 7개의 작은 늪이 널려 있으며 산주위에는 온천이 많다. 가나자와시에서도 높은곳에 올라서면 육안으로 백산을 볼수있다. 내가 근무하는 호쿠리쿠대학 연구실에서는 백산도 보이고 동해도 보니 아름다운 환경속에서 살고 있다. 겨울에는 백산산기슭에서 스키하기도 좋다.
내가 15년 동경에서 살다가 2006년11월에 가나자와의 대학에 취직하고 왔는데 그 이듬해에는 이시가와현 부지사였던 이와모토 소우타（岩本壮太）선생님(전 참의원 의원)과 인연이 맺어지고 그분을 통해서 백산시관광협회의 전무이사 나가이 류이치씨를 알게 되였다.
2008년에 8월 나는 조선족기업가들의 조직인 옥타치바（OKTA千葉）의 임원을 중심으로 조선족과 일본인 15명정도 조직하여 [일본조선족기업가 고향방문단]을 거느리고 연길시가 주최하는 [두만강국제투자박람회]에 시정부의 초대로 참가하였는데 [연길시정부 홍보대사 및 경제특사]로 조학철 시장으로부터 임명받았다.
그래서 2012년까지 매년 고향방문단을 조직하여 연길에 가게 되였는데 2009년에는 백산시관광협회의 나가이 류이치(永井隆一)전무이사가 [일본의 백산과 중국의 백두산과의 인연관계를 뱆어보고 싶다]고 하기에 협회의 임원 3명을 고향방문단에 참가시켜 연길을 방문하고 두만강국제투자포럼에 참가하게 되였다.
일행을 거느리고 연길, 용정구경도 하고 훈춘의 방천에가서 두만강개발지역 고찰도하고 백두산천지 구경도 했었다. 목적은 백산시와 연길시간의 자매도시를 맺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여권이 부족하여 유감스럽게도 성사되지는 않았다.
2007년에 여름에 호쿠리쿠중일신문(『北陸中日新聞』)의 칼럼니스트로 위탁받고 매주 칼럼을 쓰게 되였는데 그중 하나가 [백산에서 백두산을 겹쳐보다]라는 테마였다.
백산에서 백두산까지의 직선 거리는 약1000km이며 동해를 사이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것이다. 물론 이같은 거리에서 육안으로 고향의 백두산을 볼수는 없지만 나는 언제나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두산을 사이두고 일본과 두만강지역 황금삼각지대(중,조,로3국국경)는 역사적으로 많은 교류가 이루어 졌었다.
발해국이 있었을 때는 발해사절단이 바다를 건너 노토반도를 걸쳐 일본에 다녀왔다는 역사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조선사람들이 동해바다에 고기잡이 나갔다가 태풍같은 큰 바람이 불면 고기배가 그대로 바람에 흘러서 노토반도(能登半島、1월1일대지진이 일어난 곳)에 까지 표류하면 돌아갈 수 없었기에 노토반도에는 조선사람들이 적지않게 정주하여 일본사람으로 되었다고 한다. 노토에는 게타다이샤(気多大社)라는 신사가 있는데 고려인들이 설치햇다는 전설이 있다.
근대에는 일본의 대륙과의 교통로가 동해였으며 일본의 여러항구에서 방천부두까지 배가 통하여 물류가 빈번히 진행되는 황금교통로였다는 기록이 있다. 1937년 방천부군의 장고봉에서 일본군과 소련군의 군사충돌 때문에 두만강항로는 페쇄되고 그후는 일본의 패전, 조선전쟁과 냉전의 대립속에서 재개되지 못하고 있었다.
1990년에 길림성정부가 두만강항로를 개척하는 목적으로 [두만강국제개발]구상이 제기되고 그것이 동북아지역 국제공동개발의 초점이 되어 연합국개발계획이라는 기구가 참여하면서 동해 통로를 재차 개척하여 일본과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구상이 바로 [환동해경제권] 구상이고 그후 30여년간에 일본으로 부터 대륙까지의 해상통로와 항공로를 개척하기 위하여 많은 기업과 지자체가 노력이 기울여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면 한국의 동춘항운이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가 국제컨서시엄을 조직하여 지원했던 항로가 일본의 니이가타 항구에서 출발하여 한국 강원도의 속초항을 거쳐 러시아의 포시에트항 까지의 화물여객선이 10여년간 운영되여 한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여 연변과 백두산 관광을 할수 있었다.
나는 일본에서 30여년간 두만강국제개발과 동북아지역경제협력에 관한 전문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만약 동해측의 니이가타나 가나자와에서 연길이나 불라디보스톡까지 항공편을 설치한다면 약80분에 고향에 갈수 있을 것이다. 2013년8월에 불라디보스톡에서 연합국기구의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그길로 연길공항까지 항공편을 이용한적이 있는데 비행거리는 40분정도였다.
언젠가는 환동해 경제권이나 동북아경제권이 형성된다면 백산여행과 백두산여행이 한 노선으로 이어질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바이다.
출처 : 동북아신문(http://www.dbanews.com)